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최선 기자와 사전투표, 누가유리한 국면인지 분석을 좀 해보겠습니다.
Q. 공이 이미 울렸어요. 비호감 대선이라더니 사전투표율 첫 날,역대 최고입니다. 시청자 질문인데요 '높은 투표율은 좋은 일이지만 다들 화가 나서 투표하러 가는 느낌'이라고요. 왜 이렇게 높은 걸까요?
준비한 사전투표율 그래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사전투표율 점점 더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낮 12시 사전투표율을 볼까요.
7.1%인데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21대 총선 때와 19대 대선 때보다 2%p 이상 높습니다.
그런데 오후 3시가 되자 4%P 안팎으로 격차를 더 벌리더니, 오후 6시엔 17.6%로 19대 대선보다 5.9%P, 21대 총선보다 5.5%P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Q. 연령별로는 알 수가 없고, 지역별로는 분석이 가능하죠?
네. 지역별로만 분석이 가능한데요.
우선 전남과 전북, 광주에 경북까지 모두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어섰고요.
경기와 대구 등은 전국 평균치보다 밑도는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호남이 확실히 높은데, 지난 대선 때와 비교하면 대구·경북도 사전투표에 적극 나서는 모습입니다.
Q. 이렇게 투표율이 높은 이유가 있을까요.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대선 후보들이 모두 사전투표를 하는 등 양당이 사전투표율 올리기에 올인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처음 사전투표가 적용된 지난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홍준표 후보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은 모두 본투표를 했습니다.
두번째로는 초박빙 판세로 양 진영 유권자들이 총결집해 투표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사전투표의 편리성 때문입니다.
사전투표가 도입된 뒤 지금까지 1차례 대선과 2차례 총선을 치렀는데요.
아무데서나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Q. 사실 제일 궁금한 건 이거죠. 첫 날 사전투표율이 높은 건 여야 누구에게 유리한가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자체 분석을 들어봤는데요.
당연히 두 당 모두 자기네들이 유리하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던 호남 표심과 2030세대가 단일화를 보고 실망해 다시 이재명 후보로 돌아오고 있다" 이렇게 분석했고요.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전체 투표율이 높아질 수록 정권교체 여론이 득표율에 반영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전망했습니다.
Q. 최 기자가 보기에는 높은 사전 투표율, 누구를 향한 거라고 생각하나요?
과거에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성향의 유권자가 결집한 거라고 봤습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를 국민의힘은 본투표를 선호했기 때문이죠.
[문재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2017년 5월)]
"사전투표부터 문재인 바람 일으켜 주시겠습니까? 사전투표 25%면 정권교체 문재인 대통령 믿어도 되지 않겠습니까?"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2017년 5월)]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사전투표를 했거든요. 그러면 영남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되죠? 거기보다 (본)투표율이 더 높아야죠?"
하지만 이번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우리 쪽만이 아니라 국민의힘도 열심히 독려하는 바람에 누구한테 유리한지 알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Q. 사실 앞서 전해드렸지만, 배우자 투표가 이렇게 관심을 받은 적이 없는데요. 김혜경 씨도 오늘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본투표에 한다고요?
오늘 김건희 씨가 사전투표에 나서게 된 건 후보와 본인 결정에 따른 걸로 알려졌는데요.
국민의힘 측은 "부부의 총력전을 보여주고 자신있게 사전투표하는 모습으로 대선 판세와 기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김혜경 씨는 사전투표를 이재명 후보과 함께 하는 안, 따로 하는 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결국은 당일 본투표로 결정됐습니다.
민주당 쪽에선 "남편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되레 김건희 씨의 등장은 오만함을 보인 악재"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Q. 투표를 하면 혹시라도 문제가 없는지, 여야 모두 참관인을 보내잖아요. 유독 여야 모두 이번에 엄청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요?
네. 양쪽 정당 모두 참관인 교육까지 시켜가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서로 바라보는 초점은 다릅니다.
민주당은 박빙선거가 예상되는 만큼 '재검표 이슈'가 생기는 상황을 차단하려고 하고, 과거 주의사항 정도만 일러주던 국민의힘은 CCTV 설치로 투표함 관리까지 하는 등 '부정선거' 차단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사전투표율, 배우자 눈치 싸움, 참관인 교육 모두 박빙선거라는 걸 실감케 하네요. 잘 들었습니다.